smutkingdom2018.jpg지금이야 밴드 이름을 두고 선의는 별로 없어뵈는 진검승부를 계속 중이지만(그런데 Pungent Stench라는 이름이 그렇게까지 열심히 싸울 정도로 돈이 되는 이름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Alex Wank와 Martin Schirenc의 사이가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밴드는 2004년의 “Ampeauty” 이후 정규작을 낸 적이 없지만 이 앨범은 2006-2007년경, Alex와 Martin이 찢어지기 전에 녹음된 마지막 앨범이라고 하니, 흘러간 음원의 재발굴이기는 하지만 밴드의 ‘진짜배기’ 마지막 정규작이라고 해도 좋을지도. 사실 Dissonance Prod.는 Pungent Stench나 Hecate Enthroned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흘러간 스타일의 파워메탈 밴드들이 주로 앨범을 내는 곳인데, 그래서 그런지 Pungent Stench의 그간의 ‘더러운'(안 좋다기보다는 정말로 ‘더러운’) 음질보다는 녹음 면에서도 나아진 듯한 인상을 주는지라, 앨범 자체로도 정규작으로 봐주기에 큰 무리는 없다.

그래도 어쨌든 미발표음원 모음집이어서 그런지 앨범은 밴드가 그간 발표한 어떤 앨범에 견주어도 다양한 스타일들을 담아내고 있다. “Dirty Rhymes and Psychotronic Beats” 스타일의 프로토-스래쉬도 있고, 많이 해 왔던 클래식 데스메탈이나 하드코어/그라인드도 있고, ‘Planet of the Dead’ 에서는 Autopsy를 너무 많이 들었는지 둠 메탈의 향내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스타일에 손을 대도 결국은 90년대 그 시절 느낌이 묻어나도록 만드는 모양새가 결국은 밴드의 가장 큰 개성일 것이라 생각한다. 돈이야 될 리 없는 개성이건만 어차피 내 돈은 아닌지라 나로서는 기분좋게 들었다.

[Dissonance Prod.,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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