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Paradox Twin은 2018년부터 앨범을 발표해 왔고 나름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온 영국 프로그 밴드라고 하나 나로서는 처음 들어본다. 그래도 나온 지 아직 한 달도 안 됐는데 (많지만은 않지만)벌써부터 반응들이 나름 시끌시끌한데다… John Mitchell이 게스트로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 지금껏 프로그레시브 록을 찾아 듣는다는 이라면 관심을 갖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당연히 나처럼 Arena나 Frost 같은 밴드를 좋아하는 경우라면 더할나위 없을 것이다.
그럼 나는 어쩌다가 이 밴드를 이제야 알게 되었는가? 하면 난들 이유를 어찌 알겠냐마는 앨범에서 흘러나오는 프로그레시브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 그러니까 메탈을 그만둔 이후의 The Gathering과 “Alternative 4” 이후의 Anathema를 연상시키되 적당한 일렉트로닉스와 프로그레시브한 구성을 통해 좀 더 극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류의 스타일을 마주하면 메탈헤드로서는 한 번에 꽂히긴 좀 어렵긴 했겠다는 생각도 든다. 섬세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 때로는 이를 넘어 무력감을 묘사하는 이 앨범에서 – ‘Pixel Shader’ 정도를 제외하면 – 강렬함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Anathema의 “Weather Systems” 스타일에 적당히 거친 리프를 더한다면 비슷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Porcupine Tree 풍으로 나름의 격렬함을 보여주는 ‘My Main Function’이나, 이 앨범의 우울함을 마지막에 희망차게 바꿔놓는 멋진 보컬(과 John Mitchell의 솔로잉)이 돋보이는 ‘Nested Scratch’ 같은 곡이 있는만큼, 앨범의 매력적이지만 일반적인 사회인보다는 히키코모리에 가까워 보이는 화자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을 그저 우울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Bjork와 Stevie Nicks를 적당히 짬뽕한 듯한 여성보컬과 이상하게 그와 비슷하게 들리는 남성보컬의 듀엣이 돋보이는, 어둡지만 기대보다 훨씬 낭만적인 음악이라는 정도로 해 두자. 하긴 다차원의 로맨스라는데 당연한 얘긴가?
[White Star,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