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thornordealssplitMerrimack에서 베이스 치는 그 양반의 원맨 프로젝트와 나로서는 처음 보는 뉴욕 출신 블랙메탈 밴드의 스플릿. 그나마 Ordeals에서 가장 유명한 양반은 Disma의 “Towards the Megalith”에서 드럼을 연주한 Shawn Eldridge라고 하나… 이 양반도 그냥 게스트로 참여한 거기 때문에 아무래도 두 밴드 중 무게는 Daethorn에 더 실리는 편이다. Daethorn이 어디 가서 이렇게 무게 실릴 만한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걸 생각하면 불안감이 살짝 일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블랙메탈 스플릿 앨범을 안심하고 산다는 자체가 뭔가 잘못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일지니 그냥 넘어가자. 각설하고.

Metal-archives는 Ordeals를 블랙/데스/둠 밴드라고 적어두고 있다만 사실 이 스플릿에서의 음악은 정통 메탈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굳이 짚는다면 Iron Maiden풍) 리프에 블랙메탈 바이브를 실어 긁어대는 음악에 가까운데, 그런 면에서는 Daethorn이 좀 더 블랙메탈의 정형에 가까운 음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Merrimack과 굳이 다를 거 없는 스타일의 음악인지라 이 프로젝트가 굳이 Merrimack과 별개로 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조금은 든다. 어쨌든 이 스플릿에서 더 만듦새가 나은 건 Daethorn 쪽이니 창작력의 발로라고 생각하고 넘어간다. ‘Beyond the Shroud’이 아무래도 앨범의 백미…. 지만, 50장 한정 테이프 스플릿을 굳이 구할 정도의 곡까지는 아니니 공사다망하신 분들은 그냥 지나가도 좋을지도.

[Blood Harvest,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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