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의 가장 굵은 뿌리에 Black Sabbath가 위치하고 있다는 거야 큰 이론이 없겠지만 분갈이에 겨우 살아남을 만한 정도의 잔뿌리들에 대해서는 알아봐야 인생에 별 도움은 안 될 갑론을박이 존재한다. 그 갑론을박 가운데의 소수설이다 못해 개똥철학에 가까울 견해의 하나로 The Open Mind가 존재한다(그렇다고 메탈 밴드란 얘기는 아님). 아무래도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이들이 즐겨 입었던 가죽옷보다는 모드족 옷차림이 훨씬 흔했고, 프로그-사이키델릭 밴드야 드물 것까지는 없었지만 이들만큼 헤비함에 방점을 찍었던 밴드는 (거의)없었기 때문이겠거니 싶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Hawkwind가 있는데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건가 싶지만, 적어도 ‘Magic Potion’에서만큼은 The Open Mind는 Hawkwind 이상으로 헤비했으니 넘어가도록 하자.
문제는 ‘Magic Potion’은 밴드의 유일한 정규앨범인 “The Open Mind”의 수록곡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렇게 스펙트럼이 넓은 밴드는 아니었던지라 사실 앨범의 수록곡들은 ‘Magic Potion’의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밴드가 ‘Magic Potion’으로 스타일의 정점을 찍었던 건 어쨌든 명확하다. 앨범 전체가 스토너의 맹아가 어디에 있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 하겠지만, 그래도 백미는… 당연히 ‘Magic Potion’이고(재발매반에는 들어갔다), 좀 많이 차이가 나는 차선은 Yardbirds의 향내를 물씬 풍기는 리프가 인상적인 ‘Thor, the Thunder God’ 정도이겠거니 싶다. (돈은 안 될)공부한다고 굳이 찾아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Philips, 1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