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redo2018개인적으로는 Dødsferd의 Maelstrom(Mael’storm’이 아니다. 뭔 생각으로 이렇게 지었는지는 모르겠다)이 그리스 블랙메탈 씬의 Hellhammer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Dødsferd가 Mayhem만큼 확고한 입지의 밴드란 얘기는 아니고, Hellhammer만큼 이 밴드 저 밴드 많이 끼어 다니는 드러머는 그리스 쪽에서는 Maelstrom만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 하도 많이 얼굴을 비춰서 청자 입장에서는 대체 어디가 본진인가 헷갈릴 정도인데, 가장 많은 앨범에 참여했던 밴드는 Dødsferd인만큼 거기가 메인에 가까웠겠지만 이제는 본인이 밴드를 탈퇴했으니 저니맨도 이런 저니맨은 보기 드물겠다 싶다. 뭐 본인의 연주력은 견실하니만큼 계속 활동이 이어지는 거 아니겠냐 생각하고 넘어간다.

Nigredo는 Maelstrom과 Ravencult의 A의 2인조 밴드인데, 다년간의 저니맨 경험의 집대성인지 꽤 많은 밴드들의 모습을 쉬이 연상할 수 있다. 초기 Mayhem부터 근래의 Behemoth, Rotting Christ 등 꽤 다양한 블랙메탈의 모습들을 Deathspell Omega풍으로 풀어내는 음악인데, 이음새의 사이사이를 스래쉬 리프로 메꾸는지라 흐름은 꽤 매끈한 편이다. 전체적으로 고른 수준을 보여주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은 곡은 첫 곡인 ‘Ten Repellent Antiforces’다. Slayer 1집의 리프를 연주하는 90년대 중반의 Dimmu Borgir가 생각나서 괜히 반갑다.

[Transcending Obscurit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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