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geofspringSally Doherty야 Sol Invictus에서의 활동으로 알려진 뮤지션이지만 그래도 Sol Invictus를 잠깐이라도 거쳐간 인물들 중에는 가장 차트 애호가들에게 호소할 만한 면모를 많이 보여준 경우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차트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적이야 전혀 없긴 하지만 “Empire of Death” 같은 앨범이 나올 수 있었다는 사실이 Sally의 이런 ‘먹힐 만한’ 모습을 대신 증명하고 있다. BBC 다큐멘터리의 사운드트랙 앨범을 감히 네오포크 뮤지션이 맡을 수 있었다는 사실부터 처음 알았을 때 되게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영국은 물론 극우 스킨헤드도 있지만 Death in June 공연 반대 집회도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이 컴필레이션은 Sally의 솔로작들(물론 “Empire of Death”도 포함)의 수록곡들을 ‘띄엄띄엄’ 모아 놓고 있긴 하지만 확실히 그 ‘먹힐 만한’ 방향성을 분명히 의식한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개인적인 선호는 폭발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히 묵직한 네오클래시컬 곡들에 있지만(‘Mourning I’ 라든가) 역시 가장 두드러지는 건 네오포크 뮤지션에게는 보통 잘 기대하지 않는 재즈의 면모인데, 하긴 실제로 라틴 재즈 앨범까지 내는 양반이니 그런 모습을 발견하는 게 당연한 일일지도. 그러면서도 ‘O Caminho’의 라틴재즈풍 네오포크를 만일 Douglas Pearce 같은 양반이 듣는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궁금증이 조금은 든다. 네오포크 안 듣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네오포크 음반(이 무슨 악취미인가)으로 제격이지 싶다. ‘An Open Boat’ 같은 피아노 발라드를 어려워할 이유가 있을까.

[Shayo,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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