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illeerot2005David Lee Roth의 말장난임이 분명해 보이는 밴드명(과 보컬명) 덕분에 개그 밴드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Tristitia와 Autopsy Torment의 Thomas Karlsson의 솔로 프로젝트라는 걸 알고 조금 이미지가 나아졌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Thomas는 Pagan Rites에서도 보컬을 하고 있었는데, 그 밴드에서는 이미 Devil Lee Rot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더라. 그러니까 좀 더 정통 헤비메탈에 가까운 스타일의 밴드 활동을 할 때 Thomas가 쓰는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래도, Pagan Rites가 정통 메탈 리프를 잘 써먹긴 하지만 어쨌든 블랙메탈이었던 걸 생각하면 그 이름이 잘 어울리는 건 어쨌든 이 밴드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NWOBHM풍 리프(굳이 짚는다면 3집 이전의 Iron Maiden)의 헤비메탈에 Quarthon을 연상케 하는 스크리칭 보컬을 얹은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물론 경력이 경력인지라 ‘blackened’ 스타일이 묻어나지만 ‘Prepare for War’ 같은 곡들의 불끈불끈 리프와 건강한 ‘싱얼롱’ 코러스는 앨범의 지향점이 어디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네이밍 센스 같은 것까지 생각한다면 스웨덴식 Metalucifer 같은 밴드라고 할 수 있겠는데, 영어를 못해서인지 안 그래도 강력할 개그감이 빵빵 터지는 Metalucifer에 비해서야 덜 웃기는 편이지만 웰메이드 헤비메탈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레이블에서도 돈 좀 썼는지 이 레이블의 다른 발매작들에 비해서는 만듦새(프로덕션 포함)도 훌륭한 편이다. 이렇게 만들 수 있으면서 “Metalizer”는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한번 레이블에 물어보고 싶다.

[Iron Fist,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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