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frosteden솔직히 Type O Negative를 처음 들었을 때 이 양반들에게 둠 얘기도 나오는 걸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후 Jack Frost를 듣게 되면서 그 얘기를 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Type O Negative는 고쓰, 둠은 물론이고 이것저것 다양한 면모를 섞어낸 음악을 하는 밴드였는데 아무래도 Carnivore도 하고 동네 청소부도 하고 이래저래 범상찮은 인생을 살아온 Peter Steele 덕분에 그런 음악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그에 비하면 Jack Frost는 마치 정식 코스로 메탈을 공부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고쓰와 둠을 결합시킨 듯한 인상을 준다. 하긴 밴드명부터가 St. Vitus의 그 곡에서 따 온 이름이었으니 공부는 충분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3집 이후의 St. Vitus를 찾아듣는 사람은 적어도 내 주변에는 별로 없었다. 각설하고.

“Glow Dying Sun” 이후의 앨범들에 비교하면 이 데뷔작은 아무래도 St. Vitus의 모습이 짙고 좀 더 정통적인 스타일에 가깝다. 다만 원래 St. Vitus의 곡이 보여주던 ‘사이키델릭 드론’의 모습을 잊지 않으려는 듯 둠 메탈 리프에 사이키델릭한 기운이 감돈다(‘Room of Light’ 등). 이런 모습은 사실 Esoteric 같은 소수의 예들이 아니면 보지 못했던 면모인데, 그런 면에서 충분히 될성부른 떡잎이었다고는 할 수 있을지도. 그러고 보면 레이블도 CCP고 음악도 인상적인데 왜 아직도 재발매가 안 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엄청나게 비싸고 한 건 아닌데 물건 자체가 별로 안 보이더라.

[CCP,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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