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레코드도 물론 Roadrunner나 Zero 발매작들을 팔면서 돈을 전혀 못 만진 건 아니겠지만 RCA나 CBS를 거느리고 있던 곳이 Magna Carta나 Zero 발매작들을 염가정책으로 내놓는 모습은 (내심 좋으면서도)어린 마음에도 조금은 걱정되는 데가 있었다. “Volume 2 : Brainstorm”이 별로 맘에 안 들었음에도 이 앨범을 구입한 건 아마 그런 것들이 작용했겠거니 싶다. 그리고 이 앨범도 어쨌든 Zero의 이름을 붙이고 나왔으니까,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이 앨범은 좀 다를지도 모르려니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구레코드가 낸 Zero 앨범들 중 좋은 것들도 참 많았다. 잠깐 생각해 보더라도 Talisman이나 Night Ranger, Misha Calvin 등의 이름이 쉬이 떠오른다. 뭐 그거야 어쨌든 Mastermind 음악 얘기는 아니니 넘어가고.
이 밴드의 최대 강점은 Bill Berends의 후끈하면서도 안정된 테크니컬 기타 연주겠지만 최대 단점 또한 Bill Berends의 ‘맥아리 없는’ 보컬이(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Paul Gilbert가 기타로 만족하지 못하고 보컬까지 하다가 솔로 앨범을 말아먹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겠는데, 아예 속주까지 자제하던 Paul Gilbert와는 달리 이 앨범에서 Mastermind는 그래도 자신들의 장점이 뭔지는 알고 써먹는 것 같다는 건 좀 낫긴 하다. 그리고 말을 이렇게 해서 그렇지 ‘All the King’s Horses'(대체 왜 이렇게 제목으로 많이 써 먹는지)의 멜로디감각이나 ‘Tragic Symphony’ 3부작의 정갈한 기타 연주와 역동적인 구조는 심포닉 록이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빼먹지 않고 있다. 하는 거 봐서는 전혀 생각 없어 보이긴 하지만 멋진 보컬 구해서 다시 녹음해 봤으면 좋겠다.
[Cyclops,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