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Windir 얘기를 하게 되는데, 굳이 Windir와 연관된 밴드로 얘기되는 건 아니지만 Cor Scorpii를 Windir와 함께 얘기할 거면 Mistur를 얘기 못 할 것도 없겠지 싶어서 간만에 꺼내 본다. Cor Scorpii가 Windir스럽다고 얘기하긴 했지만 어쨌든 실제 겹치는 멤버는 Strom 뿐이었는데, Mistur도 기타를 잡고 있는 건 Strom이니 레이블에서도 홍보삼아 한번 꺼내볼 법한 얘기다 싶긴 하지만, 또 정작 간만에 들어 보니 어쨌든 Windir와는 확실히 다른 음악인지라 이 글은 시작부터 망했다는 생각이 든다. 뭐 이미 시작은 했으니 좀 망하더라도 그게 인생이려니 하며 쓴다.
Windir와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라면 Windir가 블랙메탈 물을 많이 먹은 반면 Mistur는 둠-데스 물을 많이 먹은 음악이라는 점인데, 그렇다고 본격적인 둠-데스까지는 아니고 확실히 곡을 풀어가는 방식이 좀 더 여유있어 뵌다, 정도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심포닉도 과하지 않은 정도까지 딱 화려한지라 어찌 보면 적당히 듣는다는 사람들에게는 Windir보다 더 인기 있을 법한 스타일인데, 하긴 그래 봐야 Windir나 이들 둘 다 음반 판매고로 먹고 살기는 쉽지 않을테니 그리 중요한 사실은 아닐지도. 그래도 북풍에 나부끼는 듯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Skoddefjellet’이나 ‘Mistur’를 듣자면 앨범 팔아서 그래도 삼시세끼 퀄리티라도 좀 올릴 수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아 내가 남의 지갑 사정 걱정하고 있을 때가 아닌데…
[Einheit,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