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cunt2010Seth Putnam과 Anal Cunt를 불멸의 뮤지션이라고 한다면 갸우뚱할 이들이 많겠지만 솔직히 Anal Cunt가 꼭 길지만은 않은 메탈의 역사에서 가장 탁월한 개그감각을 보유했던 밴드의 하나라는 정도는 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이들만큼 활동 내내 모든 것을 조소하면서 뒤트는 방식을 유지했던 이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게 보여주는 개그가 정말 재미있느냐 하는 게 이런 방식을 선택한 밴드들의 역량의 척도라고 생각하는데, 좀 이상한 기준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런 시각에서 Anal Cunt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선택이다. “Too Fast for Love”를 내놓고 비틀고 있는 이 앨범이 아무래도 비트는 소재가 소재인지라 밴드의 가장 듣기 편하고 유머가 도드라진 한 장이다. 이렇게 공들인 역동적인 리프로 ‘Crankin’ My Bands Demo on a Box at the Beach’ 같은 제목의 곡을 만들 인물들은 흔치 않다. 사실 또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할 일이다.

벌써 나온지 7년도 넘어간 앨범인데 기타를 치던 Josh Martin이 그저께 사망했다고 하여 굳이 찾아서 들어보는데, 부고기사는 언제 봐도 별로지만 이렇게 개그감 넘치는 음악을 하던 양반이어서인지 40대 중반에 에스컬레이터에서 장난하다가 떨어져 죽었다는 부고 내용이 그리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고인의 명복을 빌지만, 왠지 장례식장 분위기가 그리 무겁지만은 않을 것 같다. 하긴 그런 모든 인상들이 결국은 Anal Cunt 음악의 힘이겠지. 재미있다.

[Patac,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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