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언제부턴가 관심사에서 멀어져 버린 Pantera지만 그 시절 ‘그루브 메탈’ 밴드들 중 이만큼 리듬감을 살리면서 적당히 ‘빡세고 정통적인’ 느낌의 사운드를 냈던 밴드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긴 그러니까 Pantera를 스래쉬메탈에 넣느냐 마느냐 하는 게 소위 음알못들의 주요 논쟁 레퍼토리에 들어갔을 것이다. 물론 아무래도 Pantera의 ‘빡센’ 부분은 Phillip Anselmo에게서 나왔을 것이다. The Ravenous나 Viking Crown의 앨범들은 (꼭 좋았다는 건 물론 아니고)개인적으로 그 해에 구했던 앨범들 중 가장 거칠고 지저분한 축에 꼽았던 기억이 있다.
그럼 나머지는 누구에게서 나왔을까 생각하면 정답이야 없겠지만 적어도 밴드의 활동을 관통하는 그루브는 Vinnie Paul에게 나온 게 아니었을까 싶다. Dimebag 사후 Vinnie가 참여한 모든 앨범은 사실 Pantera의 좋았던 시절 추억팔이에 어느 정도 기대고 있는 스타일이었지만 그루브만큼은 적어도 “Reinventing the Steel”보다도 나아 보이기도 했다는 게 나름의 근거.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나온 이 앨범이 Pantera 냄새가 덜 나는 편이니 그루브를 확인하기에는 더 적절하려나 싶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그루브밖에 건질 게 없는 앨범이란 생각에는 사실 변함은 없고, 굳이 ‘I Don’t Care Anymore’ 같은 커버를 꼭 했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물론 가장 큰 아쉬움은 Vinnie Paul에게 이 삽질을 만회할 만한 시간이 없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명복을 빌고, Hellyeah는 Vinnie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얼른 해체했으면 좋겠다. 추모하려고 쓰기 시작했는데 왜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거지?
[Eleven Seven Music,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