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invictus2018벌써 2017년에 이제 우리 한동안 쉰다고 얘기했던 Sol Invictus인만큼 “Necropolis”는 아마 Tony Wakeford의 심경의 변화가 없는 한 밴드의 마지막 앨범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앨범에 참여한 이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그간 밴드의 일원이었던 Lesley Malone과 Caroline Jago가 자리를 비웠고, 그 자리를 메꾼 건 Don Anderson을 위시한 많은 게스트들이다. 물론 Sol Invictus는 사실 ‘Tony Wakeford 외 이하 생략’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밴드이긴 하지만, 편의점 알바가 바뀌어도 매출에 영향이 있는 판에 이 정도의 대폭적인 인력 변경이 가져올 법한 변화는 충분히 우려될 법하다.

Tony Wakeford도 이를 감안해서인지 – 뭐 진짜 이것 때문이었겠냐마는 – 앨범을 잭 더 리퍼가 칼날을 휘두르던 시절을 연상할 만한 런던의 풍경을 그려낸 컨셉트 앨범으로 가져가면서도 많은 게스트 뮤지션들을 통해 밴드의 역사에서 꼽힐 정도로 다양한 색채의 앨범을 내놓았다. 바꿔 말하면 “In the Rain”이나 “The Devil’s Steed” 등에서 보여준 응집력은 사실 덜하지만, Sol Invictus가 그간 시도해 온 다양한 스타일들을 앨범 하나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뭐 그런데 Sol Invictus의 팬을 자처하는 경우라면 아무래도 그런 다양함보다는 ‘The Last Man’이나 ‘The Last Supper’ 같은 전형적이다 못해 트래디셔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뒤틀린 포크나, 아니면 밴드 나름의 사이키델리아를 찾아다니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얄궂지만 밴드의 입문작으로는 아주 괜찮다고 생각한다. 거기까지라서 문제지. 레이블 때문인가?

[Prophec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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