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phecy 레이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원래부터 멜랑콜리한 포크를 심심찮게 내놓는 곳이긴 했지만 본령은 어쨌든 둠-데스에 두고 있던 곳인지라 이런저런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요새의 로스터를 보면 낯선 느낌이 없지 않다(뭐 하긴 이젠 요새만의 얘기도 아니다). 그 중에서도 Auerbach를 통해 내놓고 있는 네오포크들이 근래에는 좀 더 눈에 띄는 편이다. 아무래도 Sol Invictus와 Camerata Mediolanense, Spiritual Front 같은 거물들을 두고 있는 덕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 메탈 레이블이 어쩌다가 이렇게 네오포크에 손을 뻗치게 되었을지를 짐작해 보면 결국은 Hekate로 적당히 재미를 봤으니 그러겠지 하는 짐작을 한다. 네오포크로 재미 봤다는 게 말하고 보니 조금 이상하지만 그건 일단 넘어가고.
Death In June을 네오포크의 전형이라 한다면 사실 Hekate는 그 전형보다도 더욱 포크의 본연에 가까운 음악을 보여주는 편인데, 어쿠스틱 연주에 Dead Can Dance 풍의 신서사이저나 브라스, 둔중한 리듬을 더하는 모습이 아무래도 Of the Wand & The Moon 같은 밴드와 비교될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둠-데스의 팬들이 더 좋아할 만한 포크 밴드인데, 결국은 마샬 인더스트리얼을 얼마나 받아들였는지가 호오의 국면을 가를 것이다. 그래도 밴드의 커리어에서 손꼽힐 정도로 이것저것 다양한 곡들을 담아낸 앨범이니만큼 재미있는 구석은 많을 것이다. 내놓고 Dead Can Dance를 상기시키는 ‘Spring of Life’나, 앨범에서 가장 단촐한 포크 트랙인 ‘Lost and Broken’이 귀에 박힌다.
[Auerbach,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