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itti“Yön olevainen puoli”를 꽤 재미있게 들었었는데 신작이 나왔다는 걸 좀 늦게 알았다. 사실 스타일이야 어느 정도의 포크 바이브를 끼얹고 드라마틱한 구성에 신경쓴 기색이 역력한 멜로딕 블랙메탈 정도로 말하면 크게 틀리지는 않을진대, 여기에 곡마다 조금씩 다른 요소들을 추가하여 나름대로는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려 하는 모습이 전작과도 비슷하다. 전작보다 좀 더 긴 러닝타임으로 승부하면서 때로는 소위 포스트 블랙메탈다운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는 게 차이일지도. 하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전형적인’ 블랙메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니 그걸 크게 경계할 필요는 없겠다.

그래서인지 보통 블랙메탈에서 기대하는 차가운 맛이나 리버브 잔뜩 머금은 먹먹한 분위기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앨범의 톤은 블랙메탈보다는 ‘blackened-death’ 스타일에 가까울 정도인데 ‘Viimeinen virta’ 같이 스래쉬 리프를 본격적으로 등장시키는 곡을 전면에 내세우다보니 불가피한 선택이었을지도. 게다가 ‘Kuiskaus Pimeästä’ 같은 곡에서 보이는 꽤 짙은 팝 센스는 이들이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블랙메탈 밴드의 이미지와는 꽤 비껴나 있는 이들임을 짐작케 한다(외모를 생각하면 사실 좀 뜻밖의 결과이긴 하다. 생김새로 사람을 평가치 말지어다). 덕분에 그렇다면 테크닉도 나름 다듬어져 있겠다 다음 앨범 쯤에는 좀 더 막 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없지 않다. 그런데 이랬다가 Deathspell Omega 클론 하나 더 추가되는 건 아니겠지.

[ViciSolum Prod.,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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