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geance Rising은 음악을 제쳐두고라도 많은 얘깃거리를 제공하는 밴드다. 데뷔작을 내고 역대 크리스천 메탈 밴드 중 가장 빡센 밴드라는 식의 평가를 들었다더라, 원래 이름은 Vengeance였다가 네덜란드 동명 밴드(Arjen Lucassen의 그 밴드일 것 같다는 느낌이 왠지 강하게 든다)와의 소송을 피하기 위해 이름을 이렇게 바꿨다더라, 보컬인 Roger Martinez가 신앙을 버렸다더라, 사실은 신앙은 쇼였고 처음부터 크리스천이 아니었다더라 등등. 아닌 게 아니라 Martinez는 요새는 거의 기독교에 맞서 싸우는 전사가 돼서 Vengeance Rising이라는 이름으로 밴드를 재결성하려는 다른 멤버들과도 싸우고 있다고 한다. 신앙이야 개인의 선택이겠지만 그게 밴드의 미래에는 딱히 도움이 되지 않았던 셈이다. 각설하고.
음악은 크리스천 메탈에 대해 Stryper풍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면 당혹스러울 정도로 강한 스피드-스래쉬메탈을 연주하고 있다. 아무래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Dark Angel이나 Slayer고, 몇몇 부분에서는 “Scream Bloody Gore”에서의 Death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런데도 좀 템포를 늦추는 부분에서는 브리티쉬 하드록(굳이 고른다면 Deep Purple)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 그게 밴드 나름의 개성이었을지도. ‘I Love Hating Evil’ 같이 그런 모습이 유치하지 않게 표현되고 있는 곡들이 이 앨범의 매력일 것이다. 물론 이 앨범을 찾아다닐 만한 이들은 결국은 스래쉬 애호가들일지니 ‘Beheaded’같이 심플하게 내달리는 곡도 잊지 않고 있다. 그러고 보면 천국도 보통의 상상처럼 하루종일 찬송가나 사운드 오브 뮤직만 나오는 곳은 아닐 거라는 생각도 든다. 좀 너무 나갔나?
[Intense,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