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leashed-obsession일리노이 출신 헤비메탈 밴드의 1986년 유일작 EP. 이 12인치 EP 말고는 데모를 하나 더 냈다고 하는데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으므로 별로 할 말은 없다. 그 시절 자기 주머니 털어 앨범 내던 헤비메탈 밴드들의 음악이 많이들 그랬듯이… 이 앨범도 직선적인(달리 말하면 겁나게 심플한) 스타일의 곡을 연주하고 있다. 1986년답게 적당한 스래쉬 냄새를 풍기는 ‘Obsession’ 같은 곡도 있는데, 어느 것 하나 예상에서 벗어나는 게 없다는 게 장점이면서도 단점이겠다. 4곡밖에 없는데도 듣다 보면 심심할 때가 있다. 주가지수에 버블이 거침없이 끼어가던 시절에도 거품은 커녕 빈티만 났을 양반들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름 레어하다고 알려진 판이기는 한데, 정작 찾아보니 ‘우리 레어한 거 취급합니다’라고 자처하는 사이트들에서는 거의 매번 보이는 수준인지라 구하는 건 사실 결심(과 돈)의 문제다. 3년 전에 이걸 23달러 정도에 샀었는데 오늘 보니 20달러에도 팔고 있길래 괜히 짜증나서 한 번 들어봄. 하긴 가격 떨어지는 게 밴드의 탓은 아니건만 짜증이 이는 걸 보니 확실히 수양이 필요한 인생이다. 더울수록 마음에 여유를 가질지어다.

[D.K.P. Prod.,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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