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rder2017.jpgEx.order의 레어 트랙들을 모은 컴필레이션이라는 게 광고문구지만 어째 미발표곡 두 곡을 빼면 다 정규앨범에 수록되었던 곡이다. 악명 높은 “Juche” 앨범에서 이름을 발견한 때부터 계속 관심을 뒀던지라 하필 이들은 내가 정규작을 모두 갖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라고 말하고 보니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러니 기존에 이들을 접해 왔던 이들이라면 굳이 이 컴필레이션에 신경쓰지 않아도 크게 손해는 아닐지도. 허나 Ex.order를 컬렉팅하는 이들이 얼마나 되려나에 생각이 닿으니 이런 베스트성 컴필레이션도 의미있을 수 있겠거니 싶기도 하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선곡은 아주 잘 된 편이라고 본다. 사실 Ex.order같은 밴드야말로 데스 인더스트리얼을 처음 접하는 경우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는데, Genocide Organ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거칠면서도 때로는 앰비언트에 가까울 사운드에 이를 정도로 ‘비교적’ 다양한 스타일을 가져가는지라 이 장르에 굳이 손을 댈 정도의 이들에겐 그래도 뭔가 하나는 먹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noisescape’라 불릴 정도로 두터운 노이즈의 벽을 보여주는 곡에서는 80년대 인더스트리얼/노이즈에서 맛보았던 지옥의 지하철 사운드도 연상되는지라 고충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일그러지긴 했지만)보컬도 있고 이런저런 샘플링도 들려오며, 무엇보다 그래도 확실히 계산된 구조의 노이즈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어쨌든 이 장르의 이해하기 어려운 많은 프로젝트들보다는 확실히 진입 장벽은 낮아 보인다. 뭐 그 장벽을 굳이 넘으려는 사람이 얼마나 되려는진 모르겠다만.

[Loki Foundatio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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