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les만큼이야 아니지만 리버풀 사람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후배 NWOBHM 밴드! 라는 게 이 밴드의 재발매반 홍보 카피였는데, Beatles를 굳이 운운해 놓은지라 정말 꽤 인기가 있었나 싶다. 사실 그랬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지만 Rock Candy가 또 아예 히든 젬을 발굴하는 레이블은 아닌지라 어느 정도 인지도는 짐작되고, Pete Hinton이 프로듀스를 맡은데다 원 레이블도 Carrere였으니 그 시절에 어쨌든 NWOBHM의 부류로 분류되었나 보다. Ian Gillan의 솔로작들은 본인 보컬이 걸출해서인지 배킹 보컬들도 꽤 인상적인 경우가 많았는데, Dave Lloyd도 Ian Gillan 밴드에서 (자주는 아니지만)목소리를 선보였던 인물이니 기대가 괜한 것도 아니다.
뭐, 그렇지만 이 앨범의 사운드는 보통 생각하는 메탈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하긴 그러니 metal-archives에도 없겠지만). 굳이 비교한다면 Bad Company나 Foreigner 같은 밴드들 정도의 하드함을 보여주는 밴드인데, 저 둘만큼 곡을 잘 쓰는 건 아니기 때문에 후대의 입장에서 만족하기에는 아무래도 빈틈이 있다. 그렇지만 확실히 귀에 박히는 리프를 갖고 있는데다, ‘Wasted Years’ 같은 곡은 영국의 1970년대 후반, 적당히 프로그레시브하고 적당히 하드하던 사운드의 맥을 잘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데뷔작인 “Out of Control”이 이 앨범보다 낫다니 천천히 구해볼 계획….이지만, 아무래도 Rage란 이름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이 이름에는 역시 “Secrets in a Weird World” 같은 게 더 잘 어울린다. 결론은 그냥 독일 Rage부터 들읍시다.
[Carrere,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