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nhet2017.pngSannhet를 요새 나오는 포스트록 + 메탈(특히 블랙메탈) 스타일의 밴드들 가운데 좀 더 선호하는 편이다. 이유는 좀 역설적이지만 Sannhet에서는 우리가 메탈의 미래다, 식의 일종의 젠체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조금은 머뭇거리면서 나오는 블래스트비트 정도를 제외하면 이 앨범에서 블랙메탈의 전형적인 요소들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Salts’ 같이 비교적 어두운 분위기를 드리우는 곡들도 보통 알고 있는 블랙메탈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그보다는 The Cure의 잘 나가던 시절에 가까울 텐데, 포스트펑크의 모습도 묘하게 섞어내는 ‘Way Out’ 같은 곡은 어둡지는 않을지언정 그런 흔적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준다. ‘Fernbeds’ 같은 곡의 솔로잉은 좀 약에 취한 듯한 David Gilmour를 연상케 하는 구석이 있다. “Monumension”에서 Enslaved가 어떻게 Pink Floyd를 연상시켰는지를 생각하면 이해가 좀 더 빠를 것이다.

그런 면에서(이런저런 면모들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을 메탈 앨범이라고 부르기는 좀 망설여진다. 그보다는 Russian Circles 같은 예들처럼 메탈헤드들이 관심가질 만한 포스트록 앨범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다. 하긴 레이블도 Profound Lore이니 이런 묘사는 사실 정말 불필요한 얘기겠다. 그런데 브루클린은 대체 어떤 동네길래 메탈 밴드 좀 나왔다 치면 몇 년째 죄다 사운드가 다 이런 방향인 걸까?

[Profound Lor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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