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노벨레라고 하면 매우 감상적일 법한 인상을 준다만 Haus Arafna의 그 커플이 만든 앨범이라면 그럴 리가 없을 테니 참 오해의 여지가 많은 밴드명인 셈이다. Haus Arafna는 기본적으로 80년대 초중반, 극히 건조하던 시절의 인더스트리얼-노이즈에 가까운 음악을 들려주던 듀오였는데, 부부가 쌍으로 이런 음악을 하고 있으니 이런 음악을 노벨레로 써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만 작명 센스는 별로인 건 분명해 보인다.
그렇지만 음악만 본다면 어쨌든 November Növelet가 조금 더 ‘이지리스닝’에 가까운 건 맞다. 거친 인더스트리얼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Galakthorrö에서 꾸준히 나오던 미니멀한 분위기의 앰비언트도 있고, 과장 많이 섞으면 인더스트리얼 밴드 스타일의 신스 팝을 연상할 만한 부분도 있다. “Magic” 같은 앨범에서는 심지어 디스코 리듬도 나왔던 걸 생각하면 그래도 이 앨범이 좀 더 얌전한 편인데, 결국은 Haus Arafna는 너무 지저분하고 “Magic”은 또 너무 팝적이라고 생각한 (아마도 소수의)이들에게 가장 좋은 선택일지어다. 그래도 가장 리드미컬한 ‘Misanthropy’가 인더스트리얼 팬들에게는 가장 익숙할 것이다.
[Galakthorrö,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