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olas Cage(배우 그 분)의 아들이 블랙메탈을 한다는 거야 꽤 알려진 가십거리인데 인터넷상 떠도는 풍문에 의하면 Nicolas 본인도 Darkthrone이나 Satyricon을 꽤 좋아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 정도 돈 있는 양반이라면 마음 먹고 컬렉팅했으면 벌써 소문이 나고도 남았을 텐데 한 번도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으니 그런 얘기가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이런 기믹의 밴드까지 나오는 걸 보면 다른 나라에서도 Nicolas가 블랙메탈을 좋아한다는 건 꽤 흥미로운 얘기였나 보다. 덕분에 밴드명도 Cage이건만, 밴드명 사용에 문제가 생겼는지 지금은 Cage Grind Noir라고 바꿨다. 아마 그 미국 밴드(참고로 이들은 브리스톨 출신이다) 때문에 그 이름을 쓸 수는 없지 않았을까 싶다.
흥미로운 점은 ‘Cage Grind Noir’라는 이름답게 그라인드코어가 ‘메인’인 앨범은 맞는데, 일반적인 그라인드 앨범보다는 훨씬 다양한 스타일들이 녹아 있는데다, 멤버들의 기량이 흔해빠진 기믹 밴드 수준이 전혀 아니라는 점이다. 말하자면 기본적으로 개그 밴드 컨셉트로 가고 있는데 실제 연주나 곡들이 쓸데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고퀄리티인지라 좀 더 웃기게 생각될 정도의 밴드. 그래도 Nicolas의 출연작들 이름으로 이루어진 곡명들이나 영화 대사 샘플링 등을 보면 컨셉트에는 충분히 충실했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구리구리한 영화도 많이 나온 배우인데 곡명을 보면 그래도 괜찮았던 작품들만 잘 모아 놓은지라(‘Leaving Las Vegas’는 왜 없는지 모르겠다만) 밴드의 배우에 대한 애정만큼은 진짜였을지도. 그라인드보다는 하드코어에 가까울 정도로 모슁하기 좋은 비트의 ‘Vampire’s Kiss’가 가장 귀에 박힌다.
[Rip Roaring Shit Storm Records,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