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메탈 앨범 모았던 이들이 많이들 그랬겠지만 Roadrunner가 최상의 퀄리티와 가격을 자랑하는 레이블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물론 가격은 J레코드 덕분이었지만). 그래도 가지고 싶은 건 손에 닿지 않는 게 세상 이치듯이 J레코드의 카탈로그를 Roadrunner와 비교해 보면 참 빈틈이 많았다. Mad Max도 그 중 하나인데, 이름도 매드맥스지만 1985년의 Roadrunner는 구릴 수가 없었으니(무수입 인생을 생각하면 구려서는 안 된다에 가까운 편이었다) 앨범을 구해야 했다. 되새겨 보니 지금 생각하면 많지 않은 돈이지만 모으느라 쉽지 않았다.
그렇게 구한 앨범은 많이 의외였다. 알고 보니 독일 밴드라는 것도 의외였고,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Racer X 같은 걸 생각했었는데 하드록/멜로딕메탈 냄새가 많이 나는 ‘전형적인’ 독일 사운드였다는 것도 의외였다. 그런 면에서는 Leatherwolf 같은 밴드도 떠올릴 수 있겠지만 ‘Lonely is the Hunter’ 같은 곡명이나 매끈한 리프는 그보다 좀 더 팝적인 작풍의 밴드들에 닮아 있다. 그런 면에서는 미국적인 리프로 연주한 독일 메탈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메탈바보였던 시절이 아니라 지금 처음으로 들었다면 더욱 소중하게 들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메탈바보의 귀에도 ‘Rollin’ the Dice’ 같은 곡은 충분히 좋았다. 그렇게 메탈바보는 크면 시끄러운 거 안 듣게 된다는 부모님 말씀에도 불구하고 아재 메탈바보가 된다.
[Roadrunner,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