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todrink6Division S는 이탈리아 출신의 네오포크, 또는 느와르-인더스트리얼 프로젝트이다. 뭐가 그리 목이 말랐는지 이들은 ‘Something to Drink’ 콘셉트로 여섯 장의 연작을 발표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정작 “Something to Drink 1” 앨범은 넷상에서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Something to Drink”라는 앨범이 있기는 한데, 이건 2007년에야 나온 컴필레이션인지라 연작의 첫 앨범은 아니다(“Something to Drink 2″가 2004년에 나왔다). 그렇다고 연작의 첫 앨범 제목 번호를 2로 붙일 뻘짓을 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새로운 경지의 뻘짓을 보여주는 이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세상이니만큼 진실은 알 수가 없다.

느와르-인더스트리얼이란 말을 썼는데, 통용되는 명칭은 아니고 적당히 미니멀하면서 느와르 필름과 카바레, 재즈 등의 스타일들을 인더스트리얼에 뒤섞은 류의 음악을 지칭할 때 간혹 보이는 말이다. 사실 이런 건 Allerseelen이 제일 잘 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Something to Drink 4″까지는 Allerseelen에 비교하기 송구스러운 수준이다보니 Division S의 개성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은 딱히 없었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실력이 늘었는지 드디어 본작 “Something to Drink 6″에 와서는 확실히 나름의 개성이 생긴 것 같다. 거친 이탈리아풍 노이즈 – Maurizio Bianchi 생각이 조금은 난다 – 가운데 조금은 기괴하면서도 탐미적인 이미지가 배어 있다(물론 사견일 뿐이다). 다만, Der Blutharsch를 따라했는지 패기있게 곡명과 가사를 모두 생략해 버리고 앨범을 냈는데, 그런 거 아무나 하면 큰일나는 거라고 레이블에서 얘기 좀 해 줬으면 좋겠다. 아 그런데 자주제작이구나…

[Self-financed,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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