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eric2002Cynfeirdd는 네오포크/밀리터리 팝을 주로 하는 프랑스 레이블 겸 팬진으로 알려져 있는데, 카탈로그 초기 넘버 발매작들이 죄다 CDR 포맷인 걸 보면 처음에는 팬진 구독자들 대상으로 데모 좀 찍다가 좀 일이 커진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된 게 아닌가 짐작한다. 그래도 발매작들 가운데 H.E.R.R.이나 The Joy of Nature 같은 장르의 거물들이 끼어 있는 거 보면 나름 감식안만큼은 확실했던 편이고, Tony Wakeford의 CDR을 낼 수 있었던 거 보면 그래도 이 장르의 ‘인싸’에 가까웠던 이들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2015년 이후에는 별 활동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discogs에서는 열심히 재고떨이하는 모습이 오늘도 보이는만큼 뭔가 또 꾸미고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 섞인 짐작을 해본다.

이 앨범은… 2002년에 나온 레이블의 컴필레이션인데, 레이블 홍보나 판촉 등 이유가 아니라 레이블 주인장들의 득남을 기념해서 Cynfeirdd 잡지 구독자들 배포를 위해 나온 앨범이라는 특징이 있다(아들 이름이 Landeric이라고 한다). 2CD 34곡을 네오포크/네오클래시컬 스타일로 가득 채워 놨는데, 앨범이 앨범이다보니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라는 테마로 뮤지션들에게 새로 곡을 받았다고 한다(The Soil Bleeds Black과 Nobody의 곡을 제외하면 전부 미발표곡이다). 그런데 Tony Wakeford나 Kirlian Camera, Matt Howden, Forseti 같은 이 장르의 거물들이 우르르 참여하다 보니 퀄리티는 기대 이상이다. 아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선사하기 위해 레이블의 사활을 걸었구나 싶을 정도. 하긴 친구가 득남했다고 곡 좀 달라는데 밴드들 입장에서도 X같은 곡을 주기는 어려웠겠거니 싶다. One Inch of Shadow의 ‘Iskiereczka’가 개인적인 앨범의 백미.

[Cyndeirdd,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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