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caya-on45.jpgBiscaya는 은근 메탈 팬들에게 이름이 알려져 있는 밴드이기도 하고, 가장 잘 알려진 데뷔작 커버부터가 이렇게 생긴 앨범이 메탈이 아니면 뭐겠냐 싶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이 밴드의 곡들 중 헤비메탈이라 할 만한 곡은 많지 않다. 물론 밴드 자신의 기량이 받쳐주는데다 데뷔작부터 ‘Howl in the Sky’ 같은 걸출…하다고도 할 수 있는 헤비메탈 트랙을 담고 있는 만큼 관심가질 가치는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Silver Mountain 앨범 마냥 본격 헤비메탈 앨범을 기대하고 앨범을 구했다간 꽤 허탈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저런 다양한 스타일을 무난하게 소화해 냈던 스웨디시 하드록 밴드, 정도로 생각하는 게 안전할 것이다.

그래도 어쨌든 메탈 트랙이 있었던 “Biscaya” 이후 밴드는 “On 45” EP를 발표했는데, 여전히 괜찮은 기량이었지만 데뷔작의 경험 후 밴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이번에는 메탈을 배제한 앨범을 만들어냈다. 굳이 비교한다면 데뷔작의 ‘Fools’ 같은 세미 프로그 넘버들 4곡으로 EP를 채워 두었는데, 그래도 데뷔작의 백미가 ‘Howl in the Sky’였던 걸 생각하면 그게 그렇게 괜찮은 시도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클래시컬한 모양새가 때로는 Gentle Giant같은 밴드를 연상케도 하지만 ‘Space Bop’ 정도를 제외하면 조금은 하드록과 프로그레시브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느낌이다. 굳이 구할 필요는 없겠지만, “Biscaya” 일본 리이슈반에 통째로 수록되어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그쪽을 알아보는 게 더 좋을지도.

[RCA,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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