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mbulvinter2015.jpg물론 Fimbulwinter를 사려다가 잘못 구해서 내 손까지 오게 된 이 앨범은(생각해 보면 Fimbulwinter가 저런 이름의 신작을 냈다는 착각 자체가 글러먹은 일이기는 했다) 러시아 pagan-black 밴드의 데뷔작이다. 물론 말이 데뷔작이지 밴드는 2009년에 결성했다 하니 충분한 구력을 가진 밴드일진대, 그래서인지 앨범은 이런 류의 밴드들의 통상의 데뷔작들에 비해서는 좀 더 다양한 구성을 가진 편이다. 기본적으로 Immortal 풍의 리프를 쓰는 클래식한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At the Heart of Winter”를 내려고 열심히 프로그레시브 연습을 하는 Immortal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데가 있다. 물론 그만큼 연주를 잘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곡을 직선적으로 짜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래서인지 꽤 진하게 느껴지는 멜로디라인이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멜로디는 찾기 힘들다. 아무래도 트윈 기타 오블리가토를 너무 복잡하게 짜 넣다 보니 정작 멜로디라인을 잃어버린 부분부분들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는 Dissection의 1, 2집을 본받았으면 싶지만 사실 본받는다고 되는 일도 아니니 결국은 그게 결성에서 데뷔작까지 6년이나 걸린 이유였을지도. 그렇지만 러시아 pagan 밴드 답게 포크적인 분위기만큼은 명확하게 잡아내는 편이다. ‘Воронов Стаи’ 같은 곡의 구성은 확실히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하는 힘이 있…지만, 2018년 현재까지 별 소식이 없으니 그 기대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Symbol of Dominatio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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