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tzo2015.jpgSkitzo는 1981년부터 활동을 이어 온 베이 에이리어 스래쉬 밴드이다. 그럼에도 80년대의 스래쉬 밴드! 식의 소개글들에서 거의 이름을 봤던 적이 없는 걸 보면 30년 이상을 이어 온 활동이 적어도 금전적으로 성공적이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대표 밴드 식으로 소개되기는 어려울지언정 Skitzo는 그래도 숨은 고수, 정도의 얘기는 들을 자격이 있는 밴드라고 생각한다. 스래쉬 밴드라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활동을 시작한 시기가 시기여서인지 음악은 사실 이런저런 장르들이 혼재된 프로토-스래쉬 정도로 얘기하는 게 더 적합할 스타일인데, 음질은 구리구리할지언정 그 스타일들을 허투루 넘기지 않는만큼 듣는 재미가 있다.

“Dementia Praecox”는 그간의 노고를 어떻게 인정받았음인지 내가 접했던 이들의 앨범들 가운데 가장 음질이 좋은데다, ‘World War 666’ 같은 곡에서는 Tony Rainer(Blue Cheer의 그 분)을 리드기타로 세우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Blue Cheer라니 언제적 분을 모신거냐 싶지만 이들의 스타일이 스타일인만큼 묵직하게 잘 어울리고 있는지라 흥미롭기까지 하다. 하긴 앨범 자체가 미발표곡이나 밴드의 예전 곡, 커버곡들을 모아 놓은 앨범인만큼 게스트를 부르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역시 원곡의 힘이 확실한 ‘Ballad of Dwight Fry’의 커버가 가장 기억에 남는 편이다. 충분히 즐겁게 들었다.

[Self-financed,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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