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iii1990.jpg개인적으로 이 밴드에는 궁금한 점이 꽤 많다. Vinnie Appice와 Jimmy Bain은 별 말이 필요없을 것이고, Tracy G.도 (나중 일이기는 하지만)Dio에서 기타를 잡을 정도로 구력이 있는 양반들인데 Mandy Lion은 대체 뭐하던 양반이길래 갑자기 튀어나와서 이 멤버들을 잡을 수 있었는지, Bill Metoyer가 1990년에 프로듀스한 앨범인데 레이블은 왜 Metal Blade가 아닌 건지, 어쨌든 이렇게 멤버들을 모았는데 음악은 왜 1990년에 굳이 헤어메탈을 하고 있는 건지 등. 그러니까, 동시대에 접하지 못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설명만으로는 의뭉스러운 구석이 참 많은 밴드인 셈이다. 애초에 저 레이블이 이름만 헐리우드지 헤어메탈이 나올 만한 곳이 아니라는 점도 그렇고.

그리고 사실 제일 신기한 점은 Mandy Lion의 보컬도 굳이 헤어메탈을 할 만한 스타일은 전혀 아니라는 점이다. Mandy가 꽤 괜찮은 보컬이라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헤어메탈 밴드보다는 차라리 Iron Maiden(2집까지만) 커버 밴드 보컬에 어울릴 만한 목소리인지라 이 앨범을 듣고 보컬을 좋아했을 사람들이 얼마나 됐을지는 좀 의문이다. 헤어메탈의 가장 마초적인 버전에 가까울 만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면 대략 맞을 것이다. 앨범을 대변할 만한 곡은 ‘Atomic Sex Appeal’이겠지만, 기타의 유려함에 집중한다면 ‘Love you to Death’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구하긴 어렵지 않지만 러시아산 부틀렉이 횡행하는 앨범인만큼 조금은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Hollywood,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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