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thfulbreath1985.jpgFaithful Breath의 이 앨범은 광고문구 탓인지 ‘최초의 바이킹메탈!’ 식으로 얘기되는 앨범들 중 하나인데, 어떤 기준에서 보더라도 그건 좀 지나친 얘기가 아닌가 싶다. 보통 바이킹메탈이라 불리는 후대의 음악들과 딱히 유사한 것도 아니고, 커버에 음주모드 바이킹 사진이 있으니 바이킹/해적이라는 주제에서 비슷하다! 고 한다면 이미 1984년에 Running Wild가 “Gates to Purgatory”를 낸데다, 당장 Faithful Breath 본인들의 전작인 “Gold ‘N’ Glory”도 커버에 바이킹 갤리선이 그려져 있으니 별로 할 말이 없어진다. 결국은 최초의 바이킹메탈이다 어떻다 하는 얘기는 앨범 한 장 더 팔아먹기 위한 레이블의 눈물나는 노력의 산물이 아니겠나 짐작하고 있다. 어쨌든 얘깃거리만큼은 확실히 됐으니까.

이 앨범도 “Balls to the Wall”의 좀 빈티나는 버전에 가까웠던 “Gold ‘N’ Glory”와 스타일은 그리 틀리지 않다. 특히나 ‘Rock Rebels’ 같이 라이브 싱얼롱 넘버를 의도한 듯한 곡은 약간은 좀 더 미국 스타일의 리프를 연주하는 Accept를 연상케 하는데, 활동한 시절이 시절인만큼 누가 누구를 베끼고 한 건 아닐 것이다. ‘Backstreet Heroes’ 같은 Judas Priest풍 스피드메탈은 이 프로그레시브 출신 메탈 밴드가 생각보다 앞서간 사운드를 연주했었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그냥 바이킹 얘기는 적당히 까먹고, 보통 얘기하는 Teutonic Metal의 부류에 속하던 거물은 아니고 노련미 넘치던 밴드, 정도로 얘기하면 꽤 정확할 거라 생각한다. 무난하다.

[Ambush,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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