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hinemen2005.jpg이런 커버는 소시적에 Magna Carta에서 앨범 내던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들이 자주 써먹던 화풍인데, 정작 보니 커리어가 Magna Carta와는 아무 상관도 없었던 Christian Rudd의 그림인지라 의외였다. 물론 잘 알려져 있듯이 Bruce Dickinson 워너비로 유명한 Toni Parviainen의 보컬이 돋보이는 파워 메탈이니 프로그레시브와도 별 상관이 없다. 여기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밴드명이 “The Chemical Wedding”의 그 곡과 똑같다는 게 눈에 보인다. 그러니 개인적인 기대와는 많이 엇나갔던 구매인 셈이다. 웃기는 사실은 그러고 나서 보니 내가 이 앨범 이전에 이미 이들의 데뷔 EP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 다시 들어보니 그 데뷔 EP도 듣고 괜찮다고 생각했던 앨범인데 왜 그렇게 기억이 전혀 없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두뇌 성능 문제였을지도.

앨범은 보통 알고 있는 80년대 Iron Maiden보다는 좀 더 단순하고 직선적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인데, 아무래도 80년대에 태어난 핀란드 사람들의 밴드이다보니 군데군데 핀란드 멜로딕 파워메탈의 스타일이 보인다. 이를테면 ‘October’나 ‘Doors of Resurrection’ 등이 그런 예인데, Iron Maiden 물을 먹은 후배 밴드들이 한둘이 아니다보니 그런 이들 나름의 ‘개성’을 표현했다 싶은 곡들이 오히려 더 평범하게 들리는 게 이들이 처한 역설적인 상황일지도. 아예 Iron Maiden을 그대로 따라하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만, 하긴 Iron Maiden이 아직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것도 그리 할만한 선택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쓰고 보니 밴드 본인들도 꽤 답답했겠구나 싶어 조금 안쓰럽기도 하다. 앨범 자체는 괜찮았기 때문에 하는 얘기다.

[Century Media, 2005]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