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das Priest 얘기가 나온 김에. Lauren Harris는 이름과 얼굴에서 짐작했을 수도 있겠지만 바로 그 Steve Harris의 딸이다. 물론 아버지와는 하는 음악이 아주 다르지만 피가 피인지라 어린 시절부터 클럽 공연을 하던 Lauren을 눈여겨 본 Russ Ballard(Argent에 계시던 그 분)가 데뷔로 이끌었다고 하는데, 바로 이 데뷔작에서 기타를 치던 양반이 Richie Faulkner였다. 딸이 앨범 낸다는데 가만히만 있을 수 없었는지 Steve Harris는 이 앨범의 4곡에 베이스로 참여하는 등 확실한 서포트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후 Glenn Tipton에게 새 기타리스트로 Richie를 추천한 것이 Steve Harris였음을 생각하면 음악을 떠나서 Richie Faulkner에게는 그야말로 인생의 한 장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각설하고.
음악은 Iron Maiden의 분위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멜로딕 하드록 스타일인데, 당장 첫 곡부터 Gun의 ‘Steal Your Fire’ 커버인만큼 Avril Lavigne 류의 사운드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Come On Over’ 같은 곡은 과장 섞으면 좋았던 시절의 UFO를 연상시킬 정도의 연주를 들려주는데, 이 곡이 Richie의 신의 한 수 같은 경력 한 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그 외 다른 곡들은 딱히 귀에 들어오는 편은 아닌데, Avril Lavigne까지는 아니지만 사실 충분히 미국스러운 사운드이기 때문에 이야 다른 사람 딸도 아니고 이 분이 이래도 되나…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그래도 ‘From the Bottom to the Top’ 같은 곡을 듣자니 노래가 안 되는 분이 아니고 그 정도로 쉬이 넘겨버리기는 좀 그렇기는 하다.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하는 힘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Judas Priest 얘기하다가 왜 맨 처음 생각난 게 하필 Lauren Harris였을까?
[Demolition,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