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quespop.jpg밴드명의 it가 대명사일지 Information Technology의 약자일지 궁금하지만 당연히 여기서 그리 중요한 얘기는 아니므로 넘어가도록 한다. IT & My Computer는 Alexandre Gand라는 프랑스 양반의 일렉트로닉 프로젝트인데, 나로서는 처음 접하나 discogs의 기록에 의하면 수많은 프로젝트들을 굴리고 있다고 한다. Citizens Paralleles라는 레이블도 나로서는 생소한데, 좀 더 찾아보면 Invasion Planete Recordings의 서브레이블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혹시나 싶어 좀 더 찾아본 결과 Invasion Planete의 보스인 ‘A//’는 Alexandre Gand와 동일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뒷골방 일렉트로닉 덕후의 수많은 습작들의 이미지가 눈앞에 스쳐지나가지만, 에이 그렇게까지 형편없지는 않겠지 하는 일말의 기대를 가져본다.

그 결과는?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다. 굳이 말하자면 Kraftwerk에 약간의 댄스 플로어 뮤직을 미니멀하게 섞어낸 듯한 음악인데, 기본적으로 그리 차갑지 않은 멜로디를 테마로 하여 반복시키고, 때로는 슈게이징 분위기도 덧칠해 가면서 나름의 다양성을 보여주려 한다. 요새 같아서는 집에서 컴퓨터 한 대로 혼자 만들어도 될 정도로 조금은 싼티나면서도 추억어린 80년대풍 신스팝에 가까운 톤의 사운드가 반갑기도 하다. ‘Mainstream De L’Amour’ 같은 곡은 ‘힙’하신 취향의 소유자들에게도 좋게 들릴 만한 곡인데, 하긴 그 분들이 이런 레이블의 발매작에 관심 가질 것 같지는 않다. 얼척없는 커버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들었다. 700장 한정 12인치.

[Citizens Paralleles,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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