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ing-animal.jpg“Blackjazz”로 갑자기 튀어나온 밴드처럼 느껴진 면이 없지 않지만 Shining은 Niklas Kvarforth의 그 Shining만큼이나 오래 된… 밴드인지는 모르겠으나 생각보다는 꽤 오랫동안 활동을 보여 왔던 밴드이다. 물론 그런 얘기가 딱히 알려지지는 않았는데, “Blackjazz” 이전의 Shining의 음악은 메탈 자체가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하긴 아예 첫 두 장의 앨범에서는 일렉트릭 기타도 나오지 않는 포스트밥 스타일 재즈를 연주하던 밴드와 “Blackjazz”의 음악은 이미지상 쉽게 연결되지는 않는다. 원래 그런 음악을 기대할 만한 밴드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래도 “Blackjazz” 이후 계속 변화가 없진 않지만 어쨌든 비슷한 스타일로 밀어붙였다가 좋은 소리 못 들었던 밴드인만큼 신보에 뭐가 나와도 많이 이상하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있다.

그렇더라도 이 방향은 좀 의외긴 하다(하긴 밴드 사진만 보더라도 뭔가 되게 불안하긴 하다. 썸네일 사진 참고). “Blackjazz” 이후의 지지부진함을 난해함 탓이라고 자가진단한 건지 앨범은 밴드의 기존작들에 비해서 훨씬 듣기 편하고 평범한 하드록에 가깝게 변했다. 물론 원래 인더스트리얼 색채가 있었던만큼 심플해졌다고 해도 생각나는 밴드는 Pain이나 Fear Factory 정도인데, ‘Fight Song’ 같이 좀 정도가 심해진 곡들에서는 Pain 정도가 아니라 Amaranthe 수준으로 팝적인 곡도 나온다. ‘Hole in the Sky’ 같은 발라드도 “Blackjazz”에서는 생각할 수 없던 곡이다. 그러니까 갑자기 Muse나 Nickelback을 너무 많이 들었나 하는 세평이 왜 나왔는지도 이해가 간다. “Blackjazz”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피해 갈 것.

[Spinefar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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