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ant.jpgArsis가 신작이 나왔다는 건 모르고 있었는데 “Unwelcome”이 장사가 생각보다 잘 안 됐는지 Nuclear Blast가 아닌 Agonia에서 앨범이 나왔다. 솔직히 King Diamond 생각나는 면이 많아 “Unwelcome”를 꽤 흥미롭게 들었던 입장에서는 좀 의외다. 뭐… 그런데 2013년에 King Diamond 생각나는 음악을 했다는 게 생각해 보니 그리 셀링 포인트는 아니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Arsis라는 이름에 기대하는 음악은 “A Celebration of Guilt” 스타일일 테니 “Unwelcome”은 어떤 이들에겐 너무 느슨해져 버린 테크니컬 데스의 전형일 수 있겠다. James Malone의 톤과 가장 닮아 있는 다른 뮤지션을 생각하자니 Warren DiMartini가 생각났다는 사실이 보여주는 바도 있을 것이다. 꽤 거친 질감의 앨범임을 생각하면 의외기는 하다.

“Visitant”는 좀 다르다. 일단 커버가 Clandestine Blaze 스타일로 바뀐 게 좀 의외기도 한데(아무래도 Agonia에서 나오는만큼)그래서인지 이전작들에 비해서는 블랙메탈의 냄새도 없지 않은 편이고, 원래부터 테크니컬 데스 밴드 치고는 직선적인 구성을 가져가던 밴드인지라 스래쉬적인 구성(굳이 짚는다면 Sodom)도 많이 보인다. 프로그레시브한 작풍은 아닌데 그런 블랙-스래쉬-데스메탈 리프의 흐름에 균열을 내는 것은 중간중간 삽입된 네오클래시컬 솔로잉이다. 물론 흐름을 끊는다는 얘기까진 아니니 오해는 주의해야 한다. ‘Death Vow’ 같은 곡은 테크니컬 데스가 지루하지 않기 위해 테크닉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런 면에서 Theory In Practice 같은 밴드가 좀 본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Crescendo Dezign”이 꽤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그런데 Arsis로 시작해서 왜 Theory In Practice 욕으로 끝나는 걸까?

[Agonia,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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