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찾아본 이 블로그 유입 인원의 상당수를 Metal Enterprises의 발매작들(뭐 그래봐야 두 장이지만)이 책임지고 있어 한 장 추가하는 의미에서. 이름부터 Extreme Noise Terror와 Napalm Death의 조합인 이 밴드는 Ingo Nowotny가 어쨌든 데스메탈/그라인드코어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밴드 보는 눈은 관심만큼 따라주지 못했다는 한 증거를 남기고 있다. 하긴 그렇게 따지자면 Ingo가 안목을 가졌다고 할 만한 장르가 있긴 있냐는 반박이 가능하겠지만, Metal Enterprises 발매작 감상글을 쓰면서 뭐 그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자세히 다룰 생각은 없다.
이 밴드의 가장 특이한 점이라면 명색이 4인조 데스메탈 밴드가 기타는 없고 보컬 2명, 베이스 및 드럼 각 1명의 구성을 취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나마 데뷔작 때는 드럼도 없었으니 발전하긴 했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기타 없이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세션 2명을 데려다 앨범을 녹음하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굳이 데려온 기타리스트들한테 변변한 리프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연주를 시키고 있으니(기타 삑사리 소리를 듣자니 이 양반들도 뭐하는 사람들인가 싶기는 함) 안타깝다. Motörhead의 ‘Iron Fist’ 커버곡이 그래도 원곡의 힘이 있는지라 군계일학이지만 Motörhead의 곡을 굳이 이 앨범을 통해 접할 이유는 없으니 큰 의미는 없겠거니 싶다. 1집은 그래도 웃긴 맛이라도 있었는데…
[Metal Enterprises,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