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goftheinfidel2016.jpg미국 레이블 Eternal Death의 가장 유명한 발매작은 아무래도 The Meads of Asphodel과 Tjolgtjar의 스플릿 앨범일 것이다. 전자야 이미 (나름대로는)유명하지만 후자는… 꿈도 희망도 없이 구리다고까지는 못해도 돈 주고 사고 싶지 않은 앨범들을 꾸준하게 발표한지라 스플릿도 그리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래도 Tjolgtjar의 로큰롤 물 왕창 먹은 근작들은 Barathrum 다운그레이드 생각하고 들어볼 만하다고는 생각하는데, 로큰롤 섞인 블랙메탈은 Darkthrone 이후 괜찮은 밴드들이 꽤 많이 나온지라 굳이 Tjolgtjar를 찾아 들을 사람은 얼마나 될지 잘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Bog of the Infidel은 이 레이블에 끼어 있기는 좀 아깝다고 생각한다. 똑같지도 않고 물론 비슷한 수준도 아니지만 근래의 미국 밴드들 중에서 이들만큼 Dissection풍 분위기를 잘 내는 이들도 드물다고 생각하는데, 송라이팅도 딱히 대단하다곤 못하겠지만 8분에 육박하는 ‘Eden’이 Dissection의 구성도 확실히 따라가는 편이어서 앨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레이블도 이런 사실을 알아서인지 레이블의 다른 소속 밴드들의 앨범에 비해 이들의 앨범들은 음질이 확실히 좀 낫다(그런데 전작보다 음질이 좀 별로인 걸 보면… 그냥 전작이 우연히 좀 더 잘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있다). 솔직히 이 레이블에서 One Master와 얘네만 들어보면 되지 않으려나 싶은데, 말하고 보니 갑자기 Tjolgtjar가 좀 불쌍해진다. 그냥 시간 되시면 Tjolgtjar의 “Under Command of Tjolgtjar” 정도는 들어보셔도 괜찮을지도. 좋다기보다는 재미는 있다. 그런데 새해 벽두부터 올리는 앨범이 이런 거여도 문제없는 건가?

[Eternal Death,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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