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척 노리스’와는 아무 상관없는 스웨디시 펑크 록 밴드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음악은 대충 슬리지한 맛이 있는 AC/DC 류의 하드록에 가깝다. 뭐 우리한테야 생소하기 이를 데 없지만 이 웃기는 이름의 밴드는 스웨덴에서는 차트 30위권까지 진입하는 나름 인기 밴드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인터넷을 뒤져 보니 이들은 벌써 2005년부터 정규반만 9장을 발표한 생각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다, 지금 이 앨범은 그간 발표하지 못했던 B-Side들을 모아 둔 컴필레이션이다. 이 쯤 되면 대체 척 노리스 실험이라는 이름의 밴드를 왜 이렇게까지 밀어주는지 스웨덴 사람들의 심미안을 의심해 봐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조금 든다만, 내가 어디 가서 그런 말 할 처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앞선다. 각설하고.
앨범은 절반이 커버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Motorhead를 필두로 해서 Misfits, Alice Cooper, Bruce Springsteen 등의 유명 트랙들을 나름대로 커버하고 있는데, 원곡의 수려함 덕분에 듣기 나쁘지 않으나 Misfits의 ‘She’, WASP의 ‘Ballcrusher’ 정도를 제외하면 원곡의 스타일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고 무난하게 나가는 편이다. 오히려 그 ‘원곡의 수려함’이 이들의 자작곡들을 초라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는 듯싶은데, 이럴 거였으면 차라리 커버곡 모음집으로 내보는 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이런 류의 하드록이 근래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럼 왜 샀을까? 뭐 예테보리라니까 그냥 장바구니에 넣었겠지. 내가 좀 그렇다.
[Ghost Highway Recordings,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