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름을 저렇게 지은 뜻이야 대충 짐작되긴 하면서도 저 앨범명으로 검색하면 열에 아홉은 Beatles가 나올진대 레이블의 무성의함이 느껴지는 듯하나 Cherry Red가 그리 ‘듣보잡’ 레이블도 아니고 내가 모르는 이런저런 사정을 짐작해 보며 넘어가기로… 하면서도 또 보이는 Robert Berry와 Billy Sherwood의 이름에 나지막히 어머 제기랄을 외쳐보기로 한다. 대체 이 둘은 왜 Yes의 트리뷰트 앨범이라면 항상 끼어 있는지 오늘도 궁금해진다. 곡 하나 들어보지 않고 시작부터 선입견이 계속 쌓인다. 감상에 부정적인 요인임은 분명하다.
물론 그래도 앨범에 빛나는 부분은 있다. Curved Air가 커버하는 ‘Soon’의 목가적이면서도 은근히 기괴한 분위기와 Trevor Rabin의 연주를 Steve Hackett으로 업그레이드시킨 ‘Cinema’가 그렇고, John Davidson의 목소리를 더한 어쿠스틱 메들리는 Yes의 라이브를 직접 보지 못하는 입장에서 꽤나 흥미롭다. 요새 Yes가 공연을 한다면 아마 이런 식으로 하려나 짐작할 만한 부분이 있다. 일단 원곡들이 수려하니만큼 앨범에 딱히 빠지는 구석은 없어 보인다. 구색을 흠을 잡는다면 “Fragile”부터 “Relayer”까지 앨범에서 2곡밖에 실리지 않았다는 거겠지만 10분을 기본으로 넘겨주는 곡들을 부담없이 싣기도 어렵긴 했을 것이다. 저 2인조가 없었다면 개인적으로는 더 만족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무난한 앨범이다.
[Cherry Red,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