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prophet.jpgEggs of Gomorrh는 웃기는 이름에 비해서는 생각보다는 많이 회자되는 밴드이다. 물론 그 중의 태반은 저 웃기는 밴드명이 대체 무슨 뜻인가에 대한 얘기지만, 나머지는 어쨌든 이 데뷔작 “Rot Prophet”이 꽤 괜찮은 war-metal 앨범이었기 때문에 차기작이 기대된다는 얘기였다. 사실 Gomorrh가 아니라 Gomorrah라고만 적었더라도 그래도 좀 더 많은 이들이 들어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지만, 밴드명을 고모라의 계란…이라고 짓는 센스를 생각하면 만일이야 없다지만 그 만일이 확실히 더 나을 거라는 생각도 들진 않는다. 스위스 블랙메탈 밴드로 살기도 쉽잖을텐데 잠깐 아쉬움을 표한다. 각설하고.

“Rot Prophet”는 여타 war-metal 앨범에 비해서는 리프에 신경쓴 기색이 역력한 앨범이다. 이 스타일이 거의 그렇듯이 기타의 비중이 높으면서도 사실 리프보다는 ‘긁어대는 분위기’가 앨범을 이끌어가는 경우가 잦은데, 이들의 경우는 그런 면에서 다른 유사 밴드들에 비해서는 blackened-death에 가까운 편이다. 그런 면에서 떠오르는 밴드는 Antaeus나 Hell Militia인데, 물론 리프가 그렇다는 거지 곡의 전개는 Blasphemy를 충실하게 따라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는 사운드는 아니다. 그래도 밴드의 ‘리프 중심’의 개성이 가장 돋보이는 ‘Leperverted’ 같은 곡은 기억에 확실히 남는 편이다.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하는 힘만큼은 확실하다. 레이블이 망한지 좀 됐는데 물건 수급이 아직도 잘 되는 거 보니 밴드의 차기작을 위해서라도 한 장 장만해 보심도.

[Vault of Dried Bones, 2016]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