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kerpatrol.jpgChecker Patrol은 사실 음악 얘기는 별로 할 게 없는 밴드이다. Assassin이 Euronymous와 Necrobutcher를 끌어들여 만든 사이드 프로젝트… 정도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1986년이면 Assassin이나 Mayhem 둘 다 데모만 내면서 배고픈 시간을 감내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Pure Fucking Armageddon” 데모를 내고 큰맘먹고 독일 투어를 돌던 Mayhem은 우연히 Assasin을 만났고, 아마 열심히 술 먹다가 의기투합한 어느 밤의 결과가 이 데모일 것이다. Slayer zine의 Metallion을 좋아한다는 게 두 밴드의 의기투합 포인트였는지 이 7곡의 데모는 Metallion에게 헌정되었고(받고 좋아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데모 이름이 “Metallion in the Dark”…라는 게 알려진 이야기지만, 테입에는 그냥 “Demo 86″이라고만 적혀 있으므로 얼마나 믿을만한 얘긴지는 잘 모르겠다. 각설하고.

음악은 D.R.I나 S.O.D 류의 스래쉬메탈에 펑크 색깔을 더 강하게 하고 어느 정도의 ‘독일풍'(굳이 고른다면 Sodom)을 집어넣으면 이렇지 않겠나 싶은데, 1집 이전의 초창기 Mayhem의 눈물나는 연주력을 생각해 보면 펑크 색깔은 의도일 수도 있겠으나 불가피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보니 사실 Assassin과도, Mayhem과도 비슷하지 않은 음악이 되어 버렸는데, 아무래도 Euronymous 생전의 Mayhem에게도 이렇게 ‘마냥 어둡지는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료에 가까울 데모일 것이다. 바꿔 말하면 비싼 값 주고 굳이 구해들을 필요는 정말 없다는 뜻이다. 일단 구했는데 이제 와서 현자타임 온 건지도 모르겠다. 뭐가 됐든 곤란하다.

[Self-financed, 1986]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