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덴마크 밴드(브라질 블랙메탈 밴드 Evil과 혼동 주의)는 2015년에 드디어 정식 풀렝쓰를 냈다고 하는데 그 앨범은 안 들어봤으므로 별로 할 말은 없고, 그 앨범을 제외하면 밴드의 발매작은 이 1984년 12인치 EP가 유일하다(고 한다). 당연히 구하기도 그리 녹록치 않았는데 아무래도 King Diamond가 이 앨범에서 ‘Kim Xmas’라는 웃기는 이름으로(우리식으로 말하면 김성탄) 기타를 연주했다는 루머 덕분에 많은 이들이 관심가진 덕에 더 그렇지 않았나 싶다. 물론 이후 알려진 얘기로는 저 김성탄 씨와 King Diamond는 아무 상관없는 인물이라고 하니 루머를 좇은 사람들은 헛수고한 셈이다. 하긴 Mercyful Fate와 King Diamond 활동 내내 기타 치는 걸 본 적이 없었던 양반이 1984년에 남의 밴드에서 기타를 쳤었다니 믿을만한 얘기는 아니다.
역시 King Diamond와 우리는 상관없다는 듯 음악도 확연히 다른 스타일이다. 굳이 비교한다면 Helloween의 “Walls of Jericho”를 좀 스피드를 낮추면서 리프를 꼬아 놓은 듯한 스타일인데, 저 김성탄 씨가 생각보다 출중한 리프메이커의 모습을 보여주는 덕에 짧은 앨범이지만 리프 듣는 재미가 있다. 특히나 ‘Take Good Care(of Your Balls)’ 같은 곡은 우리 김성탄 씨가 King Diamond에 들어가도 괜찮았겠다 싶을 정도로 변화무쌍한 연주를 보여주는데, 크리스마스에 선물 없다는 밴드의 기타리스트가 이름이 김성탄이라면 그것도 웃겼겠다 싶기는 하다. 지난 얘기지만 작년에 돌아가셨다니 늦게나마 명복을 빈다.
[Rave-On,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