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ath.jpg뭐 천재 소리 듣는 뮤지션이 한둘이겠냐마는 메탈 뮤지션들 중에 Devin Townsend만큼이나 천재 이미지에 잘 들어맞는 인물도 별로 없는 것 같다…는 게 요즘의 생각이다(바뀔 수도 있다). 약관도 되기 전에 Steve Vai에게 보컬로 간택받았지만 Strapping Young Lad에서는 기타와 키보드도 담당했고, 솔로에 와서는 베이스도 치면서 프로듀싱 등도 자기가 하고, 음악도 자칫하면 잡다해질 다양한 스타일을 어떻게든 하나로 엮어내는 모습이 이젠 개성이 됐다. 뭐 실력도 있으면서 한 번도 망해보지 않은 자신감 넘쳐나는 뮤지션만이 시도할 법한 음악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구린 앨범도 없었지만 일단 만듦새를 떠나서 재미의 면에서는 덕분에 누구보다도 확실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Empath”도 마찬가지다. 굳이 비교한다면 “Epicloud”의 사운드를 바탕으로 계속 재미나게 연결해 나간다는 느낌인데, 거의 프리재즈급 변주에서 디즈니 만화영화풍 분위기의 멜로디까지 나오는지라 변화의 진폭이라는 면에 있어서는 “Epicloud”나 “Transcendence”보다도 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연결해 나가는 느낌’ 덕분에 컨셉트는 딱히 없어 보이지만 Devin의 어느 앨범보다도 더 컨셉트 앨범처럼 들리는 면이 있다. 그리고 분명히 묵직한 리프를 들려주는 앨범이건만 Devin의 다른 앨범보다도 더 ‘밝고 가볍게’ 진행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아마도 앨범 사이사이 묘하게 섞인 Devin 특유의 유머 때문이겠거니 싶고, 아마도 볼 것 없이 2019년 상반기의 앨범일 것이다. 솔직히 많이 감명깊었다.

[Inside Ou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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