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늦게나마 알게 된 뜻밖의 복귀작이라면 Solstice(둠메탈하는 분들)의 20년만의 복귀작이 작년에 나왔다는 것이었다. 역시 신진 밴드들은 잘 못 건지는 Dark Descent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앨범인데, 원래 둠 잘 안 나오는 레이블에서 왜 갑자기 둠 밴드인가 싶지만 Solstice는 그냥 ‘둠’밴드라기엔 가끔은 (거의 Manowar 수준으로)불끈불끈하는 헤비메탈을 연주하기도 하는 경우이니 이런 레이블에서 나온다고 해서 이상할 것까지는 없겠다. 특히나 이 복귀작에서의 본격 메탈 트랙들 – 이를테면 ‘To Sol a Thane’ – 은 간혹은 Iron Maiden의 스타일에까지 이를 정도인데, 멋들어진 바리톤 보컬에 솔로잉을 많이 덜어낸 기타 연주를 얹어낸다면 아닌게아니라 NWOBHM 소리를 못 들을 것도 없겠거니 싶다.
그렇지만 앨범은 사실 Solstice의 기존의 ‘공식’에 참 충실한 편이다. Solitude Aeternus풍 리프에 브리티쉬 포크 바이브를 담아내는 스타일은 여전하고, 특히나 메탈 물을 덜어낸 트랙들은 노골적으로 포크풍인데, 그런 면에서는 God’s Tower 같은 밴드를 연상케 하는 부분도 있다. 다만 포크적이면서도 God’s Tower가 소위 ‘pagan’한 면모에 치중한다면 Paul Kearns의 오페라틱한 보컬과 불끈불끈 스타일의 리프가 그런 생각은 들지 않도록 한다. 그러고 보면 좀 빠른 템포의 밴드였다면 바이킹메탈에 대한 영국 헤비메탈식 대답…이 될 수 있을 밴드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Under Waves Lie Our Dead’ 같은 곡이 그런 근거라고 조심스레 디밀어 본다. 뭐 이렇게 얘기는 해도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바이킹메탈은 아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운데, 그래도 음악이 훌륭하기 때문에 혹시 혹해서 바이킹메탈로 알고 들어보는 경우가 있더라도 이 정도면 괜찮지 않으려나. 물론 내 생각일 뿐이다.
[Dark Descent,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