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Fogarty를 워낙 유명한 천재 블랙메탈 뮤지션이라고 한다면 좀 거짓말 같긴 한데… In the Woods의 복귀작 “Pure”부터 등장한 새 보컬리스트라고 한다면 그나마 좀 유명해 보이려나 싶다. 그렇지만 James는 이미 1990년대 초반부터 북치고 장구치고 드럼치고 기타치고 하면서… 열심히 블랙메탈을 연주해 온 뮤지션이다. In the Woods를 빼고 참여한 밴드 중 가장 유명한 밴드라면 The Meads of Asphodel이 있겠지만, 밴드를 탈퇴하면서 손수 무단으로 부틀렉을 발매하는 뻘짓으로 완전히 틀어졌으니 그리 연이 깊다고는 할 수 없겠다. 각설하고.
그래도 James Fogarty의 본진이라면 1994년부터 꾸준하게 굴려 온 솔로 프로젝트 Ewigkeit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무려 Earache에서 나온 덕에 가장 잘 알려진 “Conspiritus”의 뿅뿅 사운드 덕에 어째 내 주변에서는 일렉트로닉 밴드처럼 이미지가 퍼져 있는 듯하다. 그런 이미지를 생각하면 데뷔작의 이 ‘심포닉’ 사운드는 좀 의외일 수도 있겠다. 사실 심포닉이라기보다는 키보드를 중심으로 멜로디라인을 잡아가는 류의 90년대식 멜로딕 블랙메탈에 가까운데, 영국 출신이어서 그런지 트레몰로보다는 좀 더 정통적인 스타일의 리프를 연주한다. ‘Christendom Falls’ 같은 곡이 좋은 예시일 것인데, ‘O Elbereth’ 같은 좀 더 전형적인 형태의 블랙메탈도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거친 맛은 좀 없더라도 만듦새 충분한 앨범이다.
[Eldethorn,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