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 Matos가 긴 커리어 동안 많은 밴드들을 거쳤지만 그 중에서 가장 이색적인 하나를 고른다면 아무래도 Vodu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말하고 보니 정식 멤버였던 것도 아니고 그냥 한 곡 불러준 정도에 지나지 않는지라 좀 지나친 얘기이긴 한데, 카더라에 따르면 Vodu 본인들도 무려 Andre Matos가 거쳐갔던 밴드! 식으로 홍보하고 있는지라 어쨌든 Matos 또한 밴드의 중요한 성원이었다…고 말한다면 그건 좀 아니지 않나 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아무래도 파워메탈/프로그레시브 메탈도 아니라 스피드/스래쉬 밴드이다 보니 Matos의 이름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는 이질감도 없지 않다. 그래도 밴드 입장에서는 Matos의 부고를 기화로라도 알려진다면 그 나름대로도 괜찮은 일이 아닐까라고도 생각해 본다.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각설하고.
앨범은 생각보다는 꽤 잘 달리는 앨범이다. 사실 Viper 보컬 시절의 Matos가 노래할 정도로 멜로디도 있는 편이고 굴곡도 심한지라 ‘Look at Ourselves’나 ‘S.O.S(Slaves of System)’ 같은 곡은 조금은 테크니컬 스래쉬 스타일에 다가가기도 하는데, “The Final Conflict” 때만 해도 이 밴드가 연주를 잘 한다고 할만한 밴드는 아니었던지라 이색적이다. 그렇지만 Viper와는 달리 확실히 파워메탈의 기운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앨범이니 스래쉬를 기대한 사람들이 굳이 실망할 필요는 없을 앨범이다. “Walls of Jericho”를 적당히 멜로딕하다고 느낀 사람이라면 이 앨범의 멜로디가 과하다고 생각할 일은 아마 없을 테니 말이다. 무난하다.
[Rock Brigade,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