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al Order는 이 데뷔작을 작년에 발표했다고 하나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고, 근래 Tesco에서 나온 네오포크 아닌 앨범들이 대개 그렇듯이 거친 인더스트리얼-노이즈를 연주하는 프로젝트이다. 물론 이런 류의 음악도 스타일이 있는지라, 거칠고 절도있는 리듬감에 힘을 실어주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꽉 찬 노이즈의 활용을 통해서 ‘월 오브 사운드’를 그네들의 방식으로 구현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많은 개성들이 있을진대 나의 좁다란 경험으로는 아직 보이지 않는 부분이니 그건 별론으로 하고.
Moral Order는 후자에 속한다. 이런 류의 음악에서 리듬을 거칠지 않게 가져가는 밴드가 있겠냐마는, 리듬 위에 얹어내는 드론 사운드나 때로는 앰비언트마냥 자욱한 분위기를 흩뿌리는(특히나 ‘Thirst of Death’) 부분도 있다. 말하자면 레이블메이트 중에서는 Deathpanel 같은 프로젝트와도 비교할 만한데, 이 프로젝트를 굴리는 Fernando O. Paino가 원래 Da-Sein에서 가끔은 댄서블하기까지 한 일렉트로닉스를 보여줬던 점을 생각하면 Da-Sein의 사운드에서 일말의 경쾌함을 걷어내고 묵직한 분위기를 얹어낸 음악이라 할 수 있을지도. 하긴 그 경쾌함의 역할을 Da-Sein에서 Kas Visions가 맡았다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도 된다. 그러니만큼 만듦새는 나쁘지 않지만 손을 뻗는 데는 좀 고민을 할 필요도 있다. 쉬이 귀에 들어오는 앨범은 아니다.
[Tesco,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