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allu는 Melechesh나 Orphaned Land와 더불어 그래도 이스라엘 메탈 밴드들 가운데에서는 비교적 잘 알려진 사례가 아닌가 싶은데 일단 요새는 Orphaned Land가 워낙 큰형님이 돼버렸으므로 같이 비교하기 좀 머쓱해지기도 했고… 나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내 주변에서는 딱히 이들을 아는 이를 찾기가 쉽지 않다. 블랙메탈 밴드한테 뭘 기대하는 거냐고 한다면 맞는 얘기긴 한데 그래도 Melechesh만큼 오래 됐고 딱히 구린 앨범을 낸 적이 없었던 걸 고려하면 조금은 저평가됐다고 할 수 있을지도. 그런데 말하고 보니 바이킹메탈 말고는 포크 바이브를 진하게 풍기는 블랙메탈 밴드가 좋은 반응을 얻은 적이 있었나 생각하면 중동풍 사운드를 연주하는 밴드에게는 헛물켜는 얘기일 수도 있겠다. 각설하고.
Melechesh 등과 비교되는 이들의 개성이라면 특유의 ‘중동풍’ 외에도 war-metal식 전개를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인데, 그렇다고 Blasphemy 같은 밴드들에 비교할 만큼 거친 사운드와는 거리가 멀고, Immortal을 연상케 하는 직선적인 전개에 데스메탈의 그림자 짙은 리프(Immolation이나 Angelcorpse를 그나마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를 많이 사용하는 정도로 얘기하는 게 더 적확할 듯하다. “En Olam”도 마찬가지인데, ‘Devil’s Child’같은 곡이 그렇듯 전작들에 비해서는 파워메탈의 색채나 어쿠스틱 소품 등의 등장 빈도가 높은 편이고, ‘Spells’ 같은 곡은 중동풍이라기보다는 Rotting Christ의 스타일에 더 유사한 편이기 때문에, 그간의 앨범들에 비해서는 좀 더 다양한 사운드를 시도한 앨범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Trial by Slaves’ 같은 전작들이었다면 확실히 이색적이었을 곡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걸 보면 그런 시도는 꽤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멋진 앨범이다.
[Satanath,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