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ga Drive라고 하면 아무래도 슈퍼겜보이를 떠올릴지니 뭔가 업그레이드된 칩튠을 연주해야 할 것 같지만 이 프로젝트는 신스웨이브 중에서도 손꼽을 만할 정도로 거친 음악을 연주하고 있으니 그런 인상과는 확실히 거리가 있다. 거친 정도가 아니라 때로는 EBM을 연상할 정도로 강한 비트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덕분에 ‘industrial darksynth’ 정도로 부르는 이들도 있지만… 딱히 정확한 설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트 말고는 딱히 인더스트리얼스러운 부분은 찾기 힘들다. 주로 다루는 테마도 SF이다 보니 오해의 여지는 충분하긴 하다만 그렇다고 Pertubator 등을 인더스트리얼이라고 하진 않는다. 각설하고.
아마 이 프로젝트의 가장 잘 알려진 앨범일 “198XAD”의 시퀄 격인 앨범인데, 원래 어두운 신스웨이브의 대표격인 앨범의 시퀄인만큼 이 앨범도 분위기는 충분히 묵직하다. Pertubator 등처럼 구체적인 세계관을 설정하지는 않지만 가사를 통해 하는 얘기를 들여다보면 거의 코즈믹 호러 수준인데, 이런 가사를 때로는 투베이스 드럼 부럽잖은 비트에 실어내니 확실히 메탈헤드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다. 특히 ‘Gun Hag’ 같은 거친 스타일의 곡은 Suicide Commando 같은 이들까지 떠올릴 법한데, 그러다가도 ‘Nikita’ 같은 사이버펑크 발라드를 중간중간 끼워넣으니 OST처럼 써먹기도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디지털로만 나왔다가 생각보다 인기가 무척 많다 보니 최근에 피지컬로도 나왔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늦기 전에 한 장 장만해 보심도.
[FixT Entertainment,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