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eldos2019.jpgSkeldos는 소위 포스트-인더스트리얼 류의 프로젝트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이들의 하나였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름 주시해 왔던 밴드이긴 하다. 일단 리투아니아 인더스트리얼을 들어보는 일이 드물고, 포스트-인더스트리얼이라고는 하지만 이들만큼 앰비언트풍을 잘 이용해서 ‘관조적인’ 사운드를 주조하는 뮤지션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비교할 만한 좀 더 유명한 이름은 Yen Pox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그래도 ‘멜로디컬’하다고 말할 수 있는 앰비언트 밴드와 비교되니만큼 이 정도면 꽤 듣기 편한 음악이 아닌가 얘기해 본다. 양심상 이지리스닝이라고는 얘기 못하겠지만 말이다.

사실은 재작년에 나왔지만 작년에야 한 곡 추가해서 나온 뒤 그나마 조금 빛을 본(어디까지나 재작년에 비해서) 세 번째 앨범은 그 ‘멜로디컬’ 앰비언트에 네오포크의 터치를 더한 음악이라고 하는 게 그래도 적절할 법하다. 일렉트로닉스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앨범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바이올린이나 어쿠스틱 기타고, 덕분인지 황량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을 건드리는 데가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나 ‘Fading Garden’의 바이올린은 (과장 좀 섞으면)Sieben의 가장 서정 어린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데가 있다. 이 한 곡 만으로도 Skeldos를 기억할 가치가 있다고도 생각한다. 뭐 다른 곡들이 빠진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The Epicurea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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